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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한동훈 녹취는 짜깁기”라며 ‘원본’ 공개…한동훈 “자폭성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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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3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9-1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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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측이 10일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이 왜곡·조작됐다며 녹취록 원문을 공개했다. 다만 원문에는 김 후보자가 청탁에 적극 나섰거나 위법성을 인식했다고 의심할 수 있는 정황도 담겨 논란은 쉽게 정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사업가 양모씨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021년 10월8일과 11월12일 통화한 녹취록 원문을 공개하며 한 의원의 공개본과 대조했다. 앞서 한 의원은 같은 시점의 녹취록을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김 후보자, 최 전 수석 등 민주당 오빠들은 ‘양씨가 식약처 승인이 나면 거액을 먹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준비단이 공개한 2021년 10월 8일 녹취록 원문을 보면, 양씨는 최 전 수석에게 “(임상계획) 승인을 좀 빨리 나면 좋잖아. 근데 식약처에서 ‘어우, 숫자 너무 잘 나왔다.’ 그랬는데 담당자가 바뀌면서 좀 딜레이가 됐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의원이 먼저 공개한 녹취록에는 식약처가 ‘숫자가 잘 나왔다’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내용이 제외돼 있다.
양씨가 “승원 오빠가 메일 보내 달라 그래서 메일 보내줘서 다 확인을 했어”라고 말한 내용 등도 한 의원의 공개본에서는 빠져 있다. 준비단은 “식약처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부분을 삭제해 처음부터 식약처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없었던 것처럼 호도했고, 김 후보자가 양씨에게 자료를 요청해 검토했다는 부분을 삭제해 후보자의 검토 자체가 없었던 듯한 인상을 줬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2021년 11월12일 녹취에서도 양씨 발언 중 일부를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문에 따르면 양씨는 “(강씨에게) 그래서 5억이라도 그러면 빌려 달라고, CB(전환사채) 발행해서 1년만 갖고 이자 주고 하겠다고”라고 발언했다. 준비단은 “차용 관련 문장을 삭제해 마치 강씨가 양씨에게 청탁의 대가로 5억원을 주기로 한 것처럼 (한 의원이) 왜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준비단이 공개한 원문을 뜯어보면 김 후보자가 의혹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문에서 양씨는 “(김 후보자가) ‘내가 이거를 누구한테 얘기해 줄까?’ 그래서 식약처장님한테 부탁할 건 아니고 왜 이게 딜레이가 되는지 확인만 좀 해달라 그랬어요”라고 말했다.
제넨셀 창립자 강모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통화 시점보다 앞선 2021년 10월 12일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전화해 “제넨셀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신청을 하였는데 잘 챙겨봐달라”는 취지로 말하고, “담당 실무자들이 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문자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가 식약처장을 상대로 한 직접적 승인 청탁을 부탁하지는 않았는데도, 김 후보자가 적극적으로 청탁에 나선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녹취록 원문상 양씨는 ‘강씨가 CB를 발행해 자신의 회사에 8~1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는 사실을 김 후보자에게 알렸다고 언급했다. 양씨는 강씨로부터 ‘앞으로 이런 얘기 절대 하고 다니지 말라, 국감 대상도 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강씨가 김 후보자에게서 이런 발언을 듣고 전한 것으로 추측하는 내용도 담겼다.
양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임상시험 승인이 나면 양씨가 얻을 구체적인 금전적 이익과 청탁의 위법성을 김 후보자가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가 신약이 승인되면 양씨가 수수료를 먹는 걸 알고 있었고, 그러면 국감 대상도 되니 그런 소문 나지 않게 입조심하라 했다는 충격적 내용”이라며 “자폭성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와 강씨는 서로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미국 애리조나대 졸업식 축사에서 인공지능(AI)이 열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는 “여러분은 이제 AI 에이전트와 팀을 이뤄 혼자서는 절대 달성할 수 없었던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발언 뒤 야유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슈밋은 “여러분 세대의 두려움을 이해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올봄 센트럴플로리다대·미들테네시주립대 등 다른 미국 대학의 졸업식에서도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연사들이 야유를 받는 일들이 벌어졌다. 대졸자 실업률이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를 만큼 취업시장이 암울한 상황에서 청년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여겨지는 AI가 졸업생들에겐 달가울 리 없었다.
한국 청년의 일자리 불안감도 미국 청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7월까지 청년고용률은 27개월 연속 떨어졌고,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청년고용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 올 상반기 청년고용 부진을 심각하게 본 한국노동연구원은 지난달 초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일찍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노동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경고음을 울렸다.
지난 3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이병희 노동연구원장(60)을 만났다. 한 달가량 앞당겨 보고서를 낼 만큼 청년고용이 심각한 것인지, 청년고용 정책은 어디에 무게중심을 둬야 할지 등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 원장은 상반기 청년고용 지표는 충격적이었다며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청년고용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이 원장은 “청년의 경력 사다리가 단절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청년고용 부진을 고려할 때 이제 한국 사회가 ‘어떤 산업정책이 바람직한가’를 물을 때가 됐다고 짚었다. 3대 메가프로젝트 등 산업정책이 단순히 인프라에 대한 재정 지원을 넘어 청년고용 창출, 근로조건 개선 등을 지원 조건으로 삼는 방식으로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노동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거시경제 지표 개선이 고용 성장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지난 2분기 고용지표는 충격 그 자체였는데요. 큰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4월 임금근로자 수가 줄었습니다. 이 흐름이 6월까지 이어졌고요. 5월에는 전체 취업자 수가 1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당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를 웃돌고 있었던 반면 임금노동 시장은 상당히 부진했던 거죠.”
- 보고서는 20대 고용 부진을 심각한 문제로 꼽았는데요.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고용)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그간 주로 취업자 수에 주목했지만 20대 인구가 연간 20만명가량 줄어드는 상황에서 취업자 수도 계속 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을 봐야 하는데 상반기 20대 고용률이 전년 동기보다 1.3%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나라에 비해 고용률이 낮은데 크게 감소까지 했으니 놀라운 현상입니다. 올해 7월까지 추이를 보면 27개월 내내 고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습니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입니다.”
- 여러 청년고용 지표 중 어디에 주목해야 할까요.
“실업률로는 청년고용 문제를 제대로 살피기 어려워요. 구직을 포기하는 실망 실업자가 많을수록 오히려 실업률이 떨어지는 황당한 현상도 나타나고요. 이걸 보완하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제안하고 국가데이터처가 집계하기 시작한 게 ‘확장 실업률’입니다. 적극적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뿐 아니라 최근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취업을 원하고 일할 수 있었던 사람, 일하고 있지만 더 많은 시간 일하길 원하는 단시간 취업자까지 포괄하는 개념인데요. 7월 청년 확장 실업률은 16.6%였습니다. 다만 실업률은 경기를 많이 반영하기 때문에 교육제도, 노동시장 구조, 경기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인 고용률에 주목해야 합니다. 7월 청년고용률이 44.2%인데 다른 선진국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에요.”
- 20대 고용 부진의 구체적 양상은 어떤가요.
“우선 학교를 갓 졸업한 청년의 고용률 하락이 뚜렷합니다. 노동시장에 진입하려는 청년들이 첫 일자리를 갖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거죠. 청년고용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용직에서 주로 감소했다는 점도 우려스럽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업,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제조업 등 청년이 선호하는 ‘괜찮은 일자리’에서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 2023년부터 사회적 이슈가 된 ‘쉬었음’ 청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쉬었음’이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닙니다(웃음). 용어 자체가 부정적 측면이 있지만 ‘쉬었음’ 중 취업 경험이 있는 사람이 80%나 돼요. 40%는 1년 내 취업 경험이 있는 사람이고요. 일자리 사정이 나빠서 ‘쉬었음’으로 유입된 사람도 있고, 가사·육아·학업 등 개인적 사유로 노동시장에서 퇴장했다가 복귀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립·은둔하고 있는 계층이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구직 단념자를 발굴해 노동시장으로 유입되도록 하는 정책, 노동시장 여건 때문에 일자리 기회를 갖지 못한 계층을 발굴해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는 정책이 두루 필요한 양면적 성격이 있죠. 최근 ‘쉬었음’ 인구가 다소 줄고 있지만 30대까지 포함하면 65만명 내외이기 때문에 여전히 주요한 정책 대상입니다.”
- 청년고용 부진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을까요.
“보고서를 낼 당시엔 내수 부문과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산업의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반등이 쉽지 않을 거라고 봤는데요. 이후 다소 내수 회복 흐름이 나타나는 데다 정부가 정책적 개입을 선언한 게 변수가 될 순 있습니다. 다만 청년고용 부진은 구조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청년 일자리 기회에 대한 한국 사회의 고민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 최근 청년고용 부진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우선 내수나 비반도체 부문의 성장률이 1% 내외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경기 불확실성이 크면 신규 채용을 줄일 테니까요. 경력직 중심 채용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AI가 이걸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고요. 노동시장 이중구조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문제는 워낙 오래된 이야기이긴 합니다. 다만 이 격차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선 청년 일자리 회복은 언제나 어려운 과제입니다.”
-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는데 염두에 둔 방향이 있나요.
“청년고용 부진이 시장에서 풀 수 없는 문제라면 정부나 사회가 나서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일각에선 ‘청년 일자리 보장제’를 제안하기도 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계속 해결해나간다는 전제하에서 본다면 청년의 경력 사다리를 유지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현재 청년고용 정책의 주된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취업유발계수가 낮은 반도체 업종 중심의 3대 메가프로젝트가 청년고용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3대 메가프로젝트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균형발전을 꾀하기 위한 산업정책이지만, 이 산업 분야가 주로 고기술·고학력 노동자, 경력 노동자 등을 선호한다면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는 제한적일 겁니다. 천문학적인 재정 투자, 세제 혜택 등 정책 지원을 해주는 만큼 신규 채용, 청년의 경력 형성이 연계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3대 메가프로젝트가 중소기업 등 국내 공급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최근 메가특구 내 노동 기준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는 것에 대해선 걱정이 많습니다. 과연 이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접근법인지 더 논의를 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어요.”
- AI로 인한 청년 일자리 충격은 현재 어느 정도라고 봐야 할까요.
“AI와 청년고용 감소 간 인과관계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많고, 국내외의 실증연구 결과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고용 전망 보고서에서 AI 노출도가 높은 부문에서 청년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을 AI의 직접적 영향이라고 보진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많은 투자가 이뤄졌는데 최근 수익률 전망이 낮아지는 바람에 신규 채용이 줄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과잉투자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거죠. 다만 상이한 해석이 나오는 것과 별개로 청년이 일을 배우면서 경력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해지고 있다는 점은 현실이기 때문에 적극 대응을 해야 합니다.”
- AI가 자동화보다 인간과 협업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자동화 때도 그랬지만 일자리 감소나 생산성 증가 효과는 기술 자체에 미리 정해져 있는 건 아니거든요. 특히 최근처럼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는 기술이 자동화가 아니라 인간의 노동을 보완하는 ‘증강’ 수단이 되면 생산성도 높이면서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업무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되려면 노동자가 함께 참여해 논의하는 게 중요해요. AI 시대일수록 사회적 대화가 더 필요합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을 발표했다. 첨단·청년선호 부문 전문인력 30만명 양성사업, 청년과 기업을 매칭하는 플랫폼인 ‘청년 플레이그라운드’ 신설, 민간·공공 일자리 20만개 창출, 지방 중소기업 취업 청년에게 2년간 월 100만원 안팎의 지원(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75만원, 청년미래적금 20만원 등)을 하는 방안 등이 골자다.
-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예전에는 직업훈련이나 구인·구직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에는 훈련이 끝난 뒤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과 매칭을 하겠다는 겁니다. 국가가 책임지고 첫 경력은 보장하겠다는 선언이 담겨 있어 의미가 있습니다. 훈련과 고용서비스의 결합이 필요하지만 그간 제대로 되진 않았거든요. 특히 ‘청년 AI 첫 일자리 경력 지원’은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AI 훈련을 받은 청년을 채용해 실제 프로젝트에 투입한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비록 기간제 일자리에 그친다 해도 청년이 경력을 쌓는 디딤돌이 되는 데다 대기업에 비해 AI 활용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혁신 전환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지방 중소기업 취업 청년에게 월 100만원 안팎의 지원을 하는 방안은 미스매칭 해소에 도움이 될까요.
“이 지원이 중소기업의 낮은 임금을 2년간 보완해주는 데 그치는 것은 곤란합니다. 청년이 원하는 건 임금만이 아니거든요. 노동시간, 일·생활 균형 등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임금으로 경쟁할 순 없기 때문에 다른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게 필요합니다.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중 기업에 대한 지원을 근로조건 개선을 전제로 설계해 중소기업의 노력을 유도하면 어떨까 합니다.”
- 미스매칭을 해소하는 근본적 대안은 노동시장 양극화 완화일 텐데요.
“2022년 ‘임금 불평등과 기업 간 임금 격차’를 주제로 연구를 한 적이 있는데요. 전체 임금 불평등의 약 40%는 노동자의 능력과 무관하게 ‘어떤 기업에 다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한국이 다른 OECD 회원국에 비해 ‘기업 임금 프리미엄’이 월등히 높은 사회인 거죠. 결국 임금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은 어떤 게 있을까요.
“해외에선 초기업 단위 교섭과 단체협약 효력 확장 등을 통해 격차를 줄였습니다. 한국에서도 화물노동자 안전운임제 등 개별 기업을 넘어 사회적으로 임금 기준을 만드는 사례가 있지만 아직 부족한 편입니다. 일단 정부가 임금정보 인프라를 마련해 제공할 필요가 있어요. 아무리 한국의 직무 노동시장이 발달돼 있지 않다고 해도 기업별 임금을 비교할 순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에서 보았듯이 개별 기업이나 기업집단을 넘어서는 교섭 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 청년고용을 생각하면 ‘어떤 산업정책이 바람직한가’라는 질문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리아나 마추카토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와 대니 로드릭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2023년 워킹페이퍼에서 현대 산업정책이 성공하려면 ‘조건’(Conditionalities)을 잘 부과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기업가형 국가를 새로운 산업정책 모델로 이야기하지만 단순히 인프라에 대한 재정 지원에 그쳐선 안 된다는 겁니다.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기업에 막대한 지원을 할 계획인데요. 청년고용 창출, 근로조건 개선 등 공공선 달성을 위한 조건을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합니다.”
- 정부가 자발적으로 이직하는 청년에게 생애 한 차례 실업급여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국가 중 3분의 2는 자발적 이직자에게도 실업급여를 줘요. 비자발적 실직자보다 늦게 주거나 급여액 차등을 두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요. 나머지 3분의 1에 속하는 한국은 자발적 이직률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고용보험 가입자 중 자발적 이직 비율이 60%인데 청년의 경우 70%입니다. 청년들이 이직 사유 때문에 실업급여를 받을 가능성이 더 낮은 거죠. 그런데 이직을 무조건 개인의 선택 내지 책임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근로조건이 나빠 더 나은 일자리로 가는 경우라면 일정 부분 일자리도 이직의 사유로 작용한 겁니다. 실업급여를 단순한 소득보장제도가 아니라 더 나은 일자리로의 이동을 지원하는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 노동시장 변화로 플랫폼 종사자·프리랜서 등 비임금 일자리에서 일하는 청년 규모가 커지고 있을 텐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고민입니다. 임금 일자리가 줄어들어 청년들이 비임금 일자리로 오는 것인지 확인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관련 통계가 없다는 게 아쉽고요. 국가데이터처가 ‘의존 계약자’라는 별도의 종사상 지위를 만들겠다고 공표했지만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고 있어요. 비임금 일자리는 소득이 불규칙하고 단기적 일감을 반복해 고용보험·산재보험 등을 통한 보호가 필요합니다. 그런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회안전망 사각지대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플랫폼 종사자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필요하고요.”
- 정부는 앞으로 청년고용 정책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까요.
“고용정보원의 인력수급 전망을 보면 2030년부터는 취업자가 절대적으로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다만 중장기적인 인력 부족 문제와 당장의 청년고용 문제가 따로 있는 건 아니라고 봐요. 지금의 청년고용 문제 해결이 결국 중장기적 인력 부족에 대한 대응이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청년의 경력 사다리가 단절되지 않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합니다.”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주요 원유 수출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과 사우디의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향후 사우디가 기존 수출로를 이용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해운 분석업체 크플러를 인용해 사우디의 지난달 하루 원유 수출량이 320만배럴로 약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통해 우회하는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지난 7월 후티가 홍해 봉쇄를 선언하자 사우디는 수에즈 운하 인근의 송유관을 이용했다. 다만 이 지중해 항로는 아시아 지역에 있는 주요 고객들에게 운송되기까지 몇 주가 더 걸릴 뿐만 아니라 비용이 수백만달러 더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하 서비스 회사 레스 에이전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선박 수는 하루 평균 35척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쟁 전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했던 선박은 하루 70대 안팎이었다. 지난주에는 사우디의 원유 운반선 단 2척만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홍해로 향했다.
최근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 사우디와 후티 간 충돌도 격화하면서 홍해를 통한 수출로의 불안정성은 더 커지고 있다. 후티가 전날 사우디 남부 지역의 민간·경제 시설을 공습함에 따라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최소 73명이 다쳤으며 일부 시설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부르쿠 오즈셀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중동 담당 선임 연구원은 후티와 사우디의 최근 충돌이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물리적으로 폐쇄되지 않더라도 경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도 사실상 봉쇄 상태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수는 전날 12척에서 7척으로 감소했다고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주요 원유 수출국 중 하나인 사우디의 수출량이 감소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세계 원유 시장 수급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약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유조선 운임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와즈 게르게스 런던 정치경제대학교 교수는 “이란은 후티 반군의 활동으로 직간접적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며 “(사우디와 후티의)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세계 에너지 공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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